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됐다. 한국 전통 음식문화로는 2013년 ‘김장문화’에 이어 두번째 쾌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3일 오후(현지시각)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4일 밝혔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밥·김치와 함께 우리 전통식단의 핵심인 장을 만드는 기술과 지혜의 우수성과 더불어 장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에서 형성된 가족·사회 공동체 정신을 지금껏 전승해온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농식품부는 2015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기초 연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식품명인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여러 민간단체와 협력해 데이터베이스 구축, 공청회, 포럼, 다양한 체험 행사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번 등재 결정은 지난 10년간 정부와 한식업계가 함께 일궈온 성과다.

최근 장은 건강을 중시하는 글로벌 미식 트렌드에 부합하는 발효식품으로서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등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가 전세계 공유되는 기회이자 전통 장류 수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장문화는 중국·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보편적인 문화로 전송돼 오고 있지만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가장 먼저 등재돼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전통 장과 기업형 장 산업의 상생을 통한 장 산업육성과 더불어 점점 사라져 가는 장 담그기 문화의 보전·전승을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11일에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에 기여한 대한민국식품명인, 학계 등 유공자를 격려하고 식품기업과 상생 협력을 위한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지유리 기자 yuriji@nongmin.com